제2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제2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육상트랙 200m 경기직전 화이팅!
제2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육상트랙 200m 경기시작을 기다리며...
제2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육상트랙 200m 동메달획득 후 시상대에서...
제2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육상트랙 2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후 아내에게 메달을 걸어 주고...
경북 김천에서 있은 제 27회 전국장애인체전은 나에게 여러 고마운 사람들이 있어 아쉬움도 있지만, 경기를 잘 마칠 수 있었다.
내가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는 경기용휠체어는 너무 넓어 힘을 쓸 수가 없어 좋은 기록을 기대할 수 없는 현실에서 이인제 선수가 장비를 빌려주어 연습에 돌입할 즈음 문제가 생겨 탈 수가 없어 거의 이번 경기에 대해 포기 상태에 있었으나, 이러한 사정을 들은 유민호씨가 몇 번 타지도 않은 자신의 휠체어를 빌려 주어서 다시 희망을 안고 전북 남원에서 합숙 훈련을 하고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마누라는 빌려줘도 연장은 안 빌려 준다는데 자신이 아끼는 경기용휠체어를 선뜻 빌려준 유민호씨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비록 경기에 사용할 수는 없었으나, 휠체어를 빌려 주고 또한 레이싱 지도를 잘 해준 이인제 선수 또한 그 고마움에 감사하며, 우리 두 부부가 있어 불편한 가운데에도 자신의 집에서 합숙을 할 수 있게 해준 김용기 선수도 감사하다.
경북 김천의 자원봉사분은 집에서 얼음물을 가져와 제공하는 등 너무나 잘해 주어 그 고마운 마음을 잊지 못하리라.
모텔, 식당, 여러 자원봉사자분들, 김천 시민들의 친절과 호의적인 관심 또한 너무나 좋았다.
문제는 경기 진행이 무척이나 아쉽다.
T54 1500m 경기에서 경기 진행요원이 선수들을 소집하였으나, 나 혼자만이 소집에 응하게 되었고, 채 5분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선수들이 입장을 한 것이다.
원칙대로라면 다른 선수들은 실격으로 금메달은 나의 것이 된다.
진행요원은 "경기 10분 전에 도착하지 않으면 실격인데 실격시킬까요?"라며 내게 물었고 나는 웃으며 "예 실격시키세요."라고 했다.
진행요원이 웃기만 할 뿐 다른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하나 둘 오기 시작했고 "진행시켜요?"라고 진행요원이 웃으며 묻자 나는 "그래요. 진행시키세요."라고 하여 경기를 진행하게 되었다.
외국 선수들과의 경기였다면, 절대로 진행시키도록 내버려 두질 않았다.
서로 함께 경기를 치뤄왔고 다 아는 처지에서 그리고 내가 1500m에서 그들보다 기록이 못한 상황에서 금메달의 욕심에서 경기를 못하게 했다는 비난이 싫어서 진행을 막지 않았던 것이다.
나의 행동이 옳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원칙을 고수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강원도와 나의 선전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노력과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장비와 지원이 되었으면 좋으련만 노력하고자 해도 제대로 훈련 조차도 할 수 없도록 하는 현실이 무척 아쉽고 개선 되어져야 할 일이다.